얼어붙은 수출전선…1월 무역적자 '역대 최대'

126억9천만달러 적자…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반도체 절반가량 줄고 대중국 수출은31.4% 감소

2023-02-0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인 126억9000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연초부터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급감한 46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1월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2.6% 감소한 589억5000만달러였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8월 적자(94억3500만달러)를 훨씬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외환위기가 발발하기 전인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월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지난해 1월 대비 44.5%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은 지난해 12월(-27.8%)보다 더 커졌고,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와 달리 1월 중 선박(86.3%),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대(對)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세안(-19.8%)과 미국(-6.1%)에로의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에너지 부문이 158억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이같은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