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성장률 올리고 한국은 낮춰

세계경제는 지난해 10월에 전망했던 2.7%에서 2.9%로 0.2%포인트 올려 한국은 기존 2.0%에서 1.7%로 … 점진적인 재정 긴축이 필요하다고 권고

2023-01-3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린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3%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31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에 전망했던 2.7%에서 2.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을 1.0%에서 1.4%로, 유로존은 0.5%에서 0.7%로 각각 높였다. 중국은 4.4%에서 5.2%로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기존 2.0%에서 1.7%로 낮췄다. IMF는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올해 한국 성장률을 2.9%에서 2.1%로, 10월에는 2.1%에서 2.0%로 낮춘 데 이어 세 차례 연속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도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췄다.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 근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IMF의 이번 전망은 전체 회원국이 아닌 주요 3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IMF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예상 대비 견조한 소비와 투자 등이 성장률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됐다.

그러면서도 낮은 백신 접종률과 부족한 의료시설에 따른 중국의 경제회복 제약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제 분절화 등 경기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IMF는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신흥국의 높은 부채 수준 등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IMF는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근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명확히 하락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식량·에너지 취약층에 대한 선별 지원을 강화하되 광범위한 재정 지원은 축소하는 등 점진적인 재정 긴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