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DV 전환과 자율주행에 가속페달

정의선 회장, 남양연구소서 3년 만에 대면 신년회서 올 '경영 밑그림' 밝혀 신사업도 본격화…고속도 자율주행차 상반기 국내 출시·북미엔 로보택시

2023-01-03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3일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2023년 경영 구상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새해 근무 시작일인 이날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그룹 신년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오프라인 대면 신년회를 3년 만에 재개한 것으로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위한 도약의 한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며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와 EV6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것을 들며 "성공적 전동화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재훈 사장은 "고객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주요 전략 핵심에 고객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2023년 중점 사업 전략으로 고객중심 사업 운영, 전동화 가속화 및 톱 티어(Top Tier)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장 사장은 "전동화 분야에서도 몇 년 안에 선두와 하위 그룹이 극명해지고 격차는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EV 선진시장에서 선두 그룹으로 인정받는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신흥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고성능 EV 아이오닉5 N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 디자인, 글로벌 최고 수준 상품성과 EV 사용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호성 사장은 "도전과 혁신의 DNA와 기아 브랜드에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브랜드 경영 고도화',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실행 체계 구축'을 경영 목표로 꼽았다. 이어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EV9에 대해 "플래그십 EV 모델로서 혁신 기술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등 신사업과 관련한 새해 구상도 공개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 기능을 탑재한 G90과 EV9을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북미에선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우버 등 차량공유 기업과 손잡고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선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목적기반차량(PBV)을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수단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프로토타입 기체를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인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소형원자로(SMR)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 확장을 추진하면서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 힘을 쏟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