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노이서 베트남 R&D센터 준공

지상 16층에 연구원 2200명 수용…이재용 회장 "산업경쟁력과 양국 우호증진 기여" 베트남을 연구개발까지 하는 글로벌 전략육성… 무선 통신보안 특화 등 전문성 강화

2022-12-23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삼성전자가 2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베트남 삼성R&D센터는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베트남 삼성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노이시 떠이호 THT 지구에 건설된 삼성R&D센터는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1만1603㎡ 부지에 연면적 7만9511㎡로 크기로 들어섰다.

첨단 연구시설 외에 피트니스센터, 구내식당, 옥상정원, 동호회 공간 등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연구원 2200여명이 상주하면서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에 관한 연구개발을 하게 된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R&D센터 준공식을 전후해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전날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을 방문한 이 회장은 6명의 자녀를 둔 현지 직원에게 휴양지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했다.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세계에서 판매되는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을 돕는 '삼성희망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기업의 스마트공장 지원 및 국제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보조 등 사회적 책임(CSR)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 내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두 차례 신입사원 공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및 취업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주요 대학들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인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Samsung Talent Program)을 통해 정보기술(IT) 인재 양성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