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 41년만에 최고치

11월 소비자물가 3.7% 상승…전기요금 20.1% 올라 가계부담 키워

2022-12-23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2차 오일쇼크 때인 1981년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엔/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과 일본경제신문 등 외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작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2차 석유파동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한 1981년 12월 이후 4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일본 소비자물가는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을 뺀 식료품 가격은 6.8% 올랐고, 가격이 상승한 식료품 품목 수는 157개로 10월의 154개보다 소폭 늘어났다.

특히 전기요금이 20.1%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전기요금을 최고 20% 인하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22일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소비자물가가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3.3% 오른 1990년에 이어 3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처럼 최근 물가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높아지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0일 그동안 고수해온 금융완화 정책을 축소했다. 장기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하며 사실상의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