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에 코엑스보다 규모 큰 '융복합도시'

서울혁신파크 11만㎡에 2030년까지 주거와 일자리, 문화시설을 갖춘 융복합단지 조성

2022-12-19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서울시가 지하철3호선 불광역 앞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코엑스보다 큰 규모의 업무·상업·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60층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문화공간과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업무·주거시설 등을 채운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서울시는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주거와 일자리, 문화시설을 갖춘 융복합단지를 짓는다고 19일 발표했다. 서울혁신파크 부지는 면적이 11만㎡로 축구장 15개에 맞먹는 크기다.

이곳에 들어서 있던 국립보건원이 2006년 이전하자 난개발을 막고 서북권에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했던 2009년 서울시가 매입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은 2015년 이곳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울혁신파크를 만들고, 시민단체와 사회적기업 등 230여개를 입주시켰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직(職, 일자리)·주(住, 주거)·락(樂, 상업·여가·문화) 융복합도시로 재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혁신파크 부지에는 연면적 50만㎡의 시설이 건설된다. 이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46㎡)보다 큰 규모다. 업무공간과 취·창업시설, 주거단지, 상업·문화 복합공간 등 크게 3종류 시설로 구성된다.

산업 분야에서는 인근 상암 DMC, 마곡과 연계해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비슷한 규모의 특화 업무공간(15만㎡)을 조성한다.

아울러 서울시립대 산학캠퍼스인 '서울UIC캠퍼스'를 신설한다. 이곳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대학원과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을 위한 연구시설, 창업지원시설 등이 입주한다.

주거 분야에선 공공형 주거단지 '골드빌리지'를 비롯해 800세대 규모 주거단지를 만든다. 노인가구에 필요한 서비스를 집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공원 등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한다.

상업·문화 분야에선 부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광장과 60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를 배치한다. 가로변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보다 큰 복합 문화쇼핑몰을 조성한다. 서울형 키즈카페, 노인복지시설, 반려동물 공원 등 다양한 이용자를 고려한 여가문화 시설도 포함된다.

부지 내 모든 시설과 기능은 이용 편의를 위해 지상과 지하, 공중을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자동차는 지하에서 이동하도록 지하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상부에는 녹지보행 공간을 조성한다. 불광역과 부지를 연결하는 지하 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공중에는 보행다리, 입체산책로, 하늘공원 등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서북권이 베드타운을 넘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서울 안의 작은 도시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연내 기본계획을 확정해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추진 일정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