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硏, 넉 달 연속 '경기부진' 판단
"소비 둔화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 위축 지속"
2019-07-08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넉 달 연속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KDI는 7일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4월부터 이달까지 '부진'이라는 단어를 넉 달째 사용했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 광공업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은 낮은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전산업 생산은 조업일수 증가(+2일)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광공업 생산은 감소해 1년 전보다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KDI는 "소매판매액은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1.4%)보다 높은 3.4%였다. KDI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달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월(-6.3%)보다 더 악화된 -1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은 전월 -16.5%에서 감소 폭이 더 확대된 -21.6%였다.
KDI는 "선행지표 등을 보면 설비투자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 좋은 상황이 횡보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