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본인 걱정, 5060 가족 걱정"

한화생명, SNS게시물 약 20만건 분석

2019-07-08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우리나라 50∼60대는 은퇴를 전후한 시기에 주로 '가족'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자녀뿐 아니라 손주를 위한 경제적 부담까지 크게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이 7일 주요 인터넷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게시물 약 20만건(2017년 8월∼2018년 11월)을 분석한 결과 50∼60대의 게시물 중 가족을 주제로 한 비중은 18.6%로 20∼30대(3.2%)의 6배에 가까웠다.

50∼60대는 게시물에서 주로 가족, 자식, 미래, 일자리, 노후 등 가족의 일을 걱정하는 데 비해 20∼30대는 직장, 사랑, 친구, 야근 등 자신을 둘러싼 걱정이 많았다고 한화생명은 분석했다.

50~60대의 '가족 걱정'은 지출 행태에서도 엿보였다. 한화생명이 한 대형 카드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대의 자녀 관련 카드지출은 등록금(23.7%)과 학원(23.1%) 위주, 60대는 유치원(25.7%)과 학원(18.9%) 위주였다. 한화생명은 "50대에 자녀의 졸업 등으로 등록금과 학원 비용이 감소할까 싶으면, 60대 들어 손주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는 인형, 완구, 아동 자전거 등 어린이용품에 대한 카드 지출액이 40대(월 7만3천원)나 50대(7만5천원)보다 60대(8만2천원)가 더 많다는 통계청 사회조사와도 부합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50∼60대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 손주 양육 때문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2007년 13%에서 2017년 35%로 약 3배로 많아졌다.

한화생명이 고객 500만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축보험 평균 월납 보험료는 50∼60대가 49만4천원으로 30∼40대 35만4천원보다 14만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납입 비율도 50∼60대(6.7%)가 30∼40대(5.4%)보다 높았다. 한화생명은 "자녀, 손주까지 걱정하는 50∼60대가 은퇴 후 준비도 스스로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생각이 많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부모 부양에 대한 통계청의 2008년 조사에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50∼60대의 응답 비중이 15.4%였는데 2018년 조사에선 21.3%로 많아졌다.

50∼60대는 의료비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50∼60대 고객의 1인당 평균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3년 77만7천원에서 2018년 94만5천원으로 21.6% 증가했다. 입원비용은 130만원에서 177만원으로, 통원비용은 27만4천원에서 40만2천원으로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