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안된 신혼부부 8만쌍 줄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비중은 54.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 평균 자녀 수도 1명도 안 낳는 0.66명으로 역대 최저치 기록해

2022-12-12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가 지난해 8만여 쌍이 줄어든 가운데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둔 부부의 비중과 평균 자녀 수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 여파로 혼인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 아이도 덜 낳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국내 거주 신혼부부는 110만1000쌍으로 1년 전보다 7.0%(8만2000쌍)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신혼부부 수는 가장 작고, 감소폭은 가장 컸다.

특히 혼인 1년 차 부부는 19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급감했다. 전체 신혼부부 중 87만1000쌍(79.1%)이 초혼이고, 22만7000쌍(20.6%)은 재혼 부부였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54.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평균 자녀 수도 0.66명으로 0.02명 적었다. 각각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통계청은 "인구 감소와 경제적 어려움, 코로나19 사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출산율이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은 6400만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맞벌이를 하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이 역대 최고인 54.9%로 2.9%포인트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 소득(4811만원)의 약 1.7배 수준이다. 맞벌이로 소득이 늘어나긴 했어도 주택 소유 비중은 줄고 대출 보유 비중은 늘었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2.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소득은 7235만원으로 무주택 부부(5797만원)의 약 1.2배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89.1%로 1.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쌍 중 9쌍이 빚을 안고 있음이다. 초혼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통계청은 "집값 상승 여파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