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현실화'되나…12월수출 21% 줄어

10일까지 세계침체여파에 반도체마저 27.6%급감 대중국 수출은 34.3%감소…무역적자액 50억달러

2022-12-12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12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침체 여파에 화물연대 파업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된 모습이다.

관세청이 1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가 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일)보다 0.5일 적은 점을 감안해도 하루 평균 수출액은 15.8%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7.6% 감소한 것을 비롯해 철강제품(-37.1%), 자동차부품(-23.2%), 무선통신기기(-46.6%), 정밀기기(-27.8%) 등 대다수 주력 제품의 수출이 급감했다. 석유제품(20.1%)과 승용차(42.1%), 선박(5.3%)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4.3% 급감했다. 미국(-2.0%), 유럽연합(EU·-4.3%), 베트남(-23.7%), 일본(-22.7%)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3억4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3% 줄었다. 수입총액이 감소한 와중에도 3대 에너지원인 원유(33억2100만달러), 가스(22억1500만달러), 석탄(6억7600만달러)의 수입액은 62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4300만달러)보다 23.2% 많았다.

12월 1∼10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9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 같은 기간 수출이 2.8% 감소하면서 2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9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이로써 12월 10일까지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474억64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우려를 낳을 정도다. 종전의 연간 최대 무역적자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32억6700만달러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