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열 재정비 매듭되자 바로 글로벌전략회의

복합위기 대응책 모색…한종희 DX 부문장과 경계현 DS 부문장이 각각 회의주관

2022-12-09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사장단과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일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들어갔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종전대로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장을 겸임한다. 지난 10월 사임한 이재승 전 사장의 후임을 뽑지 않고, 한 부회장이 당분간 생활가전사업부를 챙긴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이날 화성에서 임원을 대상으로 조직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남석우 사장이 맡는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이 신설된 만큼 산하에 메모리·파운드리 제조 관련 조직을 꾸려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에 힘을 싣기로 했다.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오는 15~16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22일 회의를 할 계획이다. 한종희 DX부문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해마다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복합위기 타개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DX부문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를 방어하고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공략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반도체 한파에 직면한 DS부문은 첨단 메모리 기술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3나노(1㎚는 10억분의 1m) 등 첨단 공정 수율 확보를 통한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경험했다. 실적을 떠받쳐온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결과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재고 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지난해 말(41조3844억원) 대비 38.5% 늘었다. 반도체 재고는 26조3652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4551억원)보다 약 10조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