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자은행 "내년 한국경제, 1% 성장도 위태"

씨티 등 9개 IB 전망치 평균 1.1%…노무라는 -1.3% 예상하기도

2022-12-0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전망하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1%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2.0%의 절반 수준인데다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 1.7%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지난달 말 기준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1%로 집계됐다. 10월 말 기준 9개 투자은행의 전망치 평균(1.4%) 대비 한 달 사이 0.3%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은행별로는 BoA-ML가 2% 성장 예측으로 9개 IB 중 가장 높았다. 이어 HSBC 1.5%,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 각각 1.4%, 바클레이즈 1.3%, UBS 1.1%의 순서다. 씨티는 1% 성장을, 특히 노무라증권은 마이너스(-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말 전망과 비교하면 UBS는 무려 1.7%포인트를 낮췄고, 크레디트스위스는 0.8%포인트, 노무라는 0.6%포인트를 각각 낮춰 잡았다.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노무라는 내년에 주택가격 하락과 금융여건 악화로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UBS는 생산과 수출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등 테크 부문에서 다운사이클에 따른 부진을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부 투자은행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려잡으면서 평균치가 하락했다"면서 "투자은행들은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훨씬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BNP파리바·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노무라·UBS 등 8개 투자은행의 11월말 기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은 2.0%로 집계됐다. 10월 말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투자은행들은 미국과 유로존의 소비 관련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여파, 유럽 에너지 위기 등이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8개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유로존은 마이너스(-0.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4.6%, 일본 경제는 1.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