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월의 '금리 속도 조절론'에 뉴욕 증시 급등
코스피도 2500대 가볍게 회복하며 출발…환율도 3개월여 만에 1300원 밑으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11월 30일(현지시간)미국 주가가 급등했다. 1일 국내 증시도 반색하며 오름세로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로 하락하며 8월 이후 3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월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오른 34589.7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급등한 4080.11로 거래를 마치며 4000선을 회복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4.22포인트(4.41%) 급등하며 11468.00으로 마감했다.
보합세로 출발한 주가를 급등시킨 한 기폭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거론하며 "이르면 12월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금리인상 자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에선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대신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파월 의장은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며 "임금인상은 좋은 일이지만 지속 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생각한다면 물가는 2%대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지표들이 모두 악화되며 경기침체가 시작됐음을 보여준 것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실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10월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1030만 건으로 전월보다 35만3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5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8.90포인트(1.17%) 오른 2501.43에 개장한 뒤 2490∼2500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코스피가 25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8원 내린 1301.0원에 출발한 뒤 곧바로 1300원 밑으로 떨어져 1290원대에서 거래됐다.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 8월 12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