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인상 조만간 마무리할 가능성"

로이터와의 인터뷰서 "年 3.5% 안팎에서 기준금리의 인상을 마치기를 희망" 부동산 연착륙 겨냥 …"우리 금리와 美금리 격차 너무 크면 바람직하지 않아"

2022-11-30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조만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이창용 총재는 3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연 3.5% 안팎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마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금리인상을 아마도 3.5% 안팎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내년 초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린 뒤 인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어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긴축 속도를 재검토하고 집값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화정책 결정에서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등 국내 여건이 우선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외국인자본 유출 위험성을 거론하며 "어떤 의미에서 우리 금리와 미국 금리의 격차가 너무 크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가 내년에 '제로(0)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일상 회복에 나서면 한국이 경제적으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총재는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국경과 경제를 다시 개방하면 우리에게 거대한 경기 부양책이 될 것"이라며 "곧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