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구매의 새 트렌드는 '맛성비'
맛과 가성비를 함께 챙기는 소비 경향 자리 잡아 홈플러스의 치킨 열풍에 델리 메뉴를 점차 확대
2022-11-28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올 한해 먹거리 구매의 트렌드는 맛과 가격을 함께 챙기는 '맛성비'(맛+가성비)가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28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맛성비 트렌드를 이끈 것은 대형마트 델리 코너였다. 홈플러스는 초저가 치킨 열풍을 일으킨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초밥, 김밥 등으로 델리 메뉴를 확대했다.
여기에 외식비와 배달비 상승 여파로 대형마트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 초부터 11월 20일까지 델리코너 매출은 최대 224%까지 늘었다.
자체브랜드 상품과 'B급' 제품, 소용량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홈밀'은 매출이 231% 뛰었고, 자체브랜드 콩나물과 생수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밀크 플레이션'이란 조어가 나올 정도로 우윳값이 급등하면서 홈플러스 자체브랜드 우유 5종 매출도 45% 늘었다.
모양이 예쁘지 않지만, 품질은 이상이 없는 'B급' 농산물도 인기를 끌었다. 10월 한 달간 홈플러스에서는 일반 무가 100개 팔릴 때 B급 무는 44개꼴로 판매됐다. 이밖에도 한 끼 먹을 만큼만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용량 신선식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