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8명도 안된다…인구 35개월째 감소세

3분기에 출생아·출산율 역대 최저… 올 들어 9월까지 인구 8만7천명 줄어 고령화·코로나 영향으로 사망자 역대 최다…'셋째이상 다둥이'7%도 안돼

2022-11-23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3분기 출산율이 0.7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35개월째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66명(-3.7%) 적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3분기 기준 최소치다.

이로써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222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줄면서 20만명을 밑돌았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명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9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는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3분기 출산율이 0.8명을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30대 후반 이상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3분기 35∼39세 여성의 출산율(45.5명)은 1년 전보다 0.9명 늘었다. 40세 이상 여성 출산율(4.1명)도 0.3명 증가했다. 특히 40세 이상 출산율은 집계 이래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30∼34세(작년보다 2.9명 감소), 25∼29세(3.2명 감소), 24세 이하(0.5명 감소) 연령대에서는 모두 출산율이 감소했다.

자녀가 많은 '다둥이' 가정도 줄고 있다. 3분기에 태어난 아이 가운데 62.7%는 첫째 아이였고 둘째 아이가 30.5%,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6.8%에 그쳤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03명)과 전남(1.04명)만 1명을 넘겼고 나머지는 모두 1명 아래였다. 특히 서울 지역 출산율은 0.5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1885명으로 1년 전보다 20명(-0.1%)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2개월째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9199명으로 1년 전보다 3537명(13.8%) 증가했다. 이는 월간 사망자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다. 이로써 3분기 사망자 수(8만5229명)도 10.2% 늘면서 동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고령화 추세 속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도 일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의 자연증가분(출생-사망)은 2019년 11월부터 3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9월 인구는 7313명 자연 감소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8만6775명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