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내년 말까지 이자 33.7조원 더 부담"

기업 16.2조원 늘고 가계 대출 17.4조원 증가 연체율은 현재 0.27%에서 두 배인 0.555%로

2022-11-18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 등 국내 민간 부문의 대출이자 부담이 내년 말까지 33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내놓은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 부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전체적으로 연간 대출이자 부담액이 올 9월 33조7000억원에서 내년 12월 49조9000억원으로 16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대출 변동금리 비중을 72.9%로 두고 기준금리 인상 예상 경로에 따라 가중평균 차입금리를 올해 말 4.9%, 내년 말 5.26%로 가정해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액 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 연체율은 현재 0.27%에서 0.555%로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액은 이 기간 5조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액도 같은 기간 5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상승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기업 재무여건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특히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간 이자 부담액은 52조4000억원에서 69조8000억원으로 17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이는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을 78.5%로 보고, 올해 말 가중평균 차입금리를 4.7%, 내년 말에는 5.06%로 높아질 것으로 가정해 분석한 것이다.

금리상승 여파로 가계대출 연체율도 현재 0.56%에서 1.0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가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관련된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가계부채가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키워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