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0선도 무너져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100 이하 일수록 매도자가 더 많아져

2022-11-18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여파로 아파트를 사기는 비싸고 팔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0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80 아래로 떨어지며 수급지수 조사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지난주(70.7)보다 하락하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2년 8월 첫 주(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99.6으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뒤 53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하락세는 28주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경기침체가 가세하며 마비 상태인 주택거래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중 서울 아파트 계약 신고건수는 488건이다. 신고기간이 아직 2주 남았지만, 현 추세로 볼 때 10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5대 권역의 수급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 수급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 지수가 65.6으로 그 뒤를 이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청와대 이전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68.1에서 이번 주 67.3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 서남권 지수는 70.0으로 지수 70선 붕괴가 임박했고,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 지수도 75.7로 지난주(76.7)보다 하락했다.

전세 지수도 급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0.4에서 이번 주 78.4로 지수 80이 무너졌다. 부동산원이 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