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크게 올라 실질소득은 2.8%줄어

명목소득 3.0%증가 불구 13년만에 최대감소 3분기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

2022-11-17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통계청이

지난 3분기 가계의 명목소득은 늘었지만, 물가가 급등한 탓에 실질소득이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가구당 명목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2.8% 줄어 지난해 2분기(-3.1%) 이후 5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3분기 기준 2009년(-3.2%)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물가를 감안할 때 가계의 실질적인 살림살이가 1년 전보다 나빠진 것이다.

3분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9% 올랐다. 분기 기준 상승률로는 1998년 4분기(6.0%)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자료=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 기준으로는 0.3% 늘어 3개 분기 연속 0%대 증가율에 머물렀다. 소비지출 증가의 대부분이 물가 상승의 영향이고, 실질적인 씀씀이는 제자리걸음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명목 지출이 5.4% 줄었다. 전 분기 통틀어 2007년 4분기(-5.8%)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실질 기준으로는 12.4%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먹거리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계의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는 1년 전 대비 7.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9%)을 웃돌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먹거리 소비가 외식 등으로 옮겨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