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1년도 안돼 다시 매물로 나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회사체 발행에 차질 빚어
2019-06-28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웅진코웨이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를 결정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매각될 상황에 처했다. 웅진그룹은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웅진코웨이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웅진은 계열사 웅크씽크빅을 통해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식가치로 보면 약 1조5000억원이다. 웅진그룹이 2013년 MBK에 매각했던 웅진코웨이를 어렵게 인수했다가 다시 매각하게 된 것은 재무 리스크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 주된 요인이다.
지난해 웅진코웨이 인수 결정 이후 태양광 사업을 하던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에 이어 올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락했다.
웅진은 지난해 코웨이 지분 22.17%를 사들일 때 1조68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1조1000억원, 웅진씽크빅을 통한 회사채 발행 5000억원이다. 또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유상증자로 2000원을 조달했다. 결국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코웨이를 두 번 팔게 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로써 39년 전 출판판매업으로 시작해 그룹을 일군 ‘윤석금 신화’에도 금이 갔다. 비록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웅진코웨이는 지난 1분기 매출 7093억원, 영업이익 1352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건실하다. 코웨이가 어느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