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한국소설 신인상' 당선 소설가로 등단

당선작 '동백꽃처럼' ··· 문학청년의 오랜 꿈 이뤄

2022-11-14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강만수(77)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73회 한국소설신인상에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단편소설 '동백꽃처럼'.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재정직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한 주인공이 50년 전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는 내용이다. 수녀가 된 옛 연인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강만수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평생 경제 관료로 일했다.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가 재무부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과 주미대사관 재무관,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부 차관,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KDB금융그룹 회장을 지냈다.

강 전 장관은 부가가치세 도입, 금융·부동산실명제 도입, 금융개혁과 금융시장 개방, 부실기업 정리, 무역진흥에 이르는 주요정책 추진에 참여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자금 협상과 금융감독·중앙은행 개편에 관여했다.

2005년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 2015년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경제 관련 책을 낸 적은 있지만, 소설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경남고등학교 2학년 때 소설가가 되겠다며 자퇴했다가 1년 만에 복학한 적이 있는 '문학 청년'이었다.

강 전 장관의 당선작은 소설 전문 월간지 '한국소설' 11월 통권 280호에 실렸다. 강 전 장관은 "60년의 세월이 흘러 작은 낙엽 같은 '동백꽃처럼'을 썼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썼다. 앞으로도 조용히 소설 창작에 정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소설가협회는 1974년 발족했고, 1년에 네 차례 소설신인상을 뽑는다. 심사진은 "주제와 소재를 잘 지켜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문장과 구성, 적절한 심리 묘사도 안정적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