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트렌드 트레킹] (24)씨 없는 '출세'

철학이 없는 기술이나 지식은 '씨 없는 사과'에 불과해 씨 없는 사과 양산하는 교육, 천민 세속적 가치관 난무 아름답고 보기좋은 사과만 대접…건강한 씨앗이 미래

2022-12-09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사과 안에 들어있는 씨는 셀 수 있지만 씨 안에 들어있는 사과는 셀 수 없다"는 격언에는 요즘 우리 세태에 꼭 필요한 교훈이 들어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사과를 만드는 데 전력하다보니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온통 아름답고 보기 좋은 사과에만 쏠려있고 씨앗은 볼품없는 것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지요. 또 사과로 열매 맺는 것을 성공이라 치켜세우고, 땅에 떨어지는 씨와 같은 삶은 루저 인생이라 가르칩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과를 쪼개보면 씨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오히려 썩은 씨앗이 들어 있어 악취가 나기도 하지요. 철학이 없는 기술이나 지식은 씨 없는 사과에 불과합니다. 씨 없는 사과를 양산하는 교육, 천민들의 세속적 가치관을 뒤집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에 불행의 씨앗이 잉태되어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일은 근원적인 땅갈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씨앗을 발굴하는 일입니다.

시간이 흘러 미래가 되는 것이 아니지요. 미래는 오래된 것이고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씨앗 속에 이미 셀 수 없는 미래가 들어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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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