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꺾이자 일어선 코스피·코스닥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4% 이상 올라 지수견인…환율은 하루에 59원 떨어져

2022-11-1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 소식에 11일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며 1310원대로 내려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1원 급락한 1318.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환율 하락폭은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환율이 177원 폭락했던 2008년 10월 30일 이후 14년 만에 최대다.

이날 환율은 30.0원 급락한 1347.5원에 거래를 출발해 글로벌 달러화 약세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이로써 지난주 달러당 1419원 선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총 100.8원 하락하며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돌아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1293.06으로 마감하며 전날(1319.54)보다 2.01% 급락했다. 이 같은 하루 하락폭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9월(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를 밑돈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증시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주가 급등 및 원/달러 환율 급락 소식에 국내 주가도 동반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951억원, 기관이 991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은 1조661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 순매수와 미국 반도체주 급등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4.14%), SK하이닉스(4.94%) 주가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44포인트(3.31%) 오른 731.22에 마쳤다. 외국인이 2086억원, 기관이 342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개인은 538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