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9월에 16억달러 흑자…1년새 89억달러 줄어
수출 23개월 만에 감소해 수출 전선에 먹구름…수입은 원자재 등 18% 증가
9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그 규모는 급감했다. 특히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경기 부진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8월 30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105억1000만달러)보다 88억9000만달러 적었다.
이로써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것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폭이 432억7000달러 적은 것이다. 4월과 8월의 경상수지 적자 기록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4분기 경상수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10월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67억달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흑자를 기록할지 불확실하다. 올해 연간 전체로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겠지만, 흑자폭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외국인들이 투자할 때 중시하는 거시 경제지표다. 경상수지 흑자 급감하거나 적자로 전환한다는 것은 한국의 대외채무 상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9월 경상수지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4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8월(-44억5000만달러)보다 약 50억달러 많고, 3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95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액이 90억6000만달러 적다.
특히 수출(570억9000만달러)이 지난해 9월보다 0.7%(4억2000만달러) 줄었다. 2020년 10월(-3.5%) 이후 23개월 만의 첫 수출 감소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6.5%)에로의 수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동남아(-3.0%), EU(-0.7%) 지역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수입(565억9000만달러)은 석유와 에너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8%(86억3000만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9월(-6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2억8000만달러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도 4억8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