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집값도 무너지나…1주일새 2% 급락
2016년 이후 최대 하락…골드만삭스 "주거용 부동산 가격 30% 하락 가능성"
2022-11-07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꼽히는 홍콩 집값이 6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 센터라인(中原)이 집계하는 주택가격 지수가 지난달 30일 기준 전주 대비 약 2% 떨어졌다. 그 결과 주택가격 지수는 201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세계적 초저금리 기조 속 홍콩 부동산 시장이 수년간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이 지수는 2003년 저점에서 지난해 고점까지 50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2019년 대규모 시위 이후 홍콩을 떠나는 이민 행렬이 이어지고 경기 둔화에 더해 최근 기준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치면서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저 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약 14% 떨어진 상태다.
특히 홍콩 당국이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달러 페그제 때문에 미국과 동일하게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포인트씩 인상, 연 4.25%로 끌어올리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6일 홍콩 집값이 2021년 말 가격 기준 올해 15%, 내년 15% 하락해 2년 사이 30%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