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CJ대한통운 '배달동맹'

내달 부터 구매자에게 상품도착 일정을 약속하는 '네이버도착보장' 프로그램 운영

2022-11-0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상품 구매자에게 정확한 상품도착 일정을 약속하는 '네이버도착보장' 프로그램을 다음 달 선보인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3일 70여개 브랜드사가 참여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 및 기자 간담회를 열어 양사가 함께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공개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사용자가 안내받은 상품 도착일에 제대로 배송받도록 돕는 D2C(고객 직접 판매) 솔루션이다.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로 도착일을 보장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자정까지 주문하면 이튿날 고객에게 배송하는 '내일도착',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내 배송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범운영해왔다. 그동안의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도착일을 보장하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네이버도착보장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이미 비슷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운영해온 쿠팡, 이마트몰, 컬리 등과 경쟁하게 된다.

네이버는 협력사들로부터 솔루션 사용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지만 액수는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모션을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소비자에게 도착보장 서비스에 따른 추가 과금은 없고, 목표한 날짜에 배송되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한다.

네이버는 자체 창고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의 로켓배송과 달리 자체 창고를 운영하지 않고 창고·운송·택배 업체 등과 제휴를 통해 물류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판매사가 인공지능(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등이 없어도 네이버 솔루션들을 통해 D2C 전략을 구사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장진용 커머스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서 53만개 스마트스토어와 2억개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검색과 스마트스토어로 DB를 연결하고,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보장 솔루션은 판매자에게 물류 영역의 주도권을 준다는 점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김평송 책임리더는 협력사 규모에 대해 "식품이나 세제 등 일상 소비재 상품군 전체 주문 건수의 50%는 2025년까지 네이버 도착보장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도착보장 서비스 출시로 네이버 쇼핑이 쿠팡과 비슷해지면서 빠른 배송을 감당하지 못하는 네이버 입점 업체들이 도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장진용 리더는 "쿠팡을 굳이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하는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이를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이해해 달라. 소비자 필요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