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근로자 노동생산성 75년 만에 최대폭 급락
2분기 비농업 부문의 노동생산성 전년 동기보다 2.4% 하락해 인플레 외 "최소한의 일만 한다"는 ' 조용한 사직 '이 원인 꼽혀
2022-11-02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최근 미국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크게 하락한 원인에 대해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물가상승 외에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한다'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거론됐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의 10월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로런스 서머스는 노동생산성 하락의 원인으로 '조용한 사직'을 꼽았다. 서머스는 "조용한 사직을 하는 인력이 어느 정도 있고,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사직은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며 심리적으로 직장과 거리를 두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최근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전분기보다 4.1%, 전년동기보다 2.4% 각각 하락했다. 앞서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7.4%, 전년동기보다 0.6% 각각 떨어졌다.
노동생산성은 한 명의 근로자가 한 시간에 생산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의 양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로 올해 감소폭은 1947년 이후 75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가 다시 대면 업무를 돌아온 뒤 나타난 노동생산성 하락의 배경을 놓고 여러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영향력을 갖게 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치솟는 물가도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오르면 노동생산성이 같아도 근로자들이 더 많은 비용으로 적은 양을 생산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