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구석구석탐색㊿ '내몽고 박물관'

'자연사+인류문영'엿볼수 있는 공간… 박제 공룡과 초원의 인류 발자쥐 유적 전시

2019-08-23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8시56분 발 후허하오트행 열차를 타다. 약 4시간의 여정이다. 1999년 중국에 공부를 하러 왔고, 그 시절 기차로 산둥성 웨이하이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열차 내부는 너무 더러웠고, 더웠다.(6월27일)

새로운

그러나 오늘 보통의 열차인데도 비교적 깨끗하다는 생각과 함께 열차 승무원의 잦은 청소와 여행객들의 여행문화도 상당한 향상이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비록 행색은 농민공이지만 그들도 상당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 같았고 막무가내로 차안에서 떠드는 사람도 거의 없어진 것 같았다. 우리가 탑승한 열차는 칭다오를 떠나 따퉁을 거쳐 후허하오트와 바오토우로 가는 노선으로 이미 선반에는 많은 짐들이 자리잡고 있어 좌석옆 바닥에 여행가방을 세워두었으나 별 문제는 없었다. 따퉁은 벌써 초원지대의 초입으로 내몽골과 경계를 이루며 중국역사에서 과거 유목왕조와 농경왕조 간에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 분쟁의 땅으로 과거 역사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왕조와 정권이 이 지역에서 패권을 다투었던 험한 땅이었으나 지금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땅이 되었다.

오후 1시가 좀 지나 열차는 후허하오트역에 닿았다. 역에서 내려 부근의 한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주변의 중국식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여행사를 찾았다.

박물관

여행사에서 1박2일의 초원과 사막여행 그리고 몽골 빠오에서 하루 자는 것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예약하였다. 일인당 요금은 보통 빠오에 숙박하는 경우 380위안이나 고급빠오 숙박은 1인당 50위안이 추가되어 430위안이었다. 고급과 보통의 차이는 빠오내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가 여부로 구분되었다. 아침 8시에 후허하오트를 출발하여 초원여행을 하고 밤엔 몽골 빠오에서 숙박하고 다음날은 사막여행을 하고저녁 7~8시에 후허하오트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여행상품을 구입하고 나서 항공권 구입을 위해 인근의 항공대리점으로 가다.

초원여행에 돌아온 다음날인 30일 오전 9시20분발 북경행 비행기표를 1인당 570위안에 구입했다. 그런데 이곳 후허하오트에서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가 내리는 북경의 공항은 북경수도공항이 아니라 그동안 그 이름만 들어온 난양공항이라고 한다. 중국을 드나든지 이미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번도 이 공항을 이용한 적이 없었다.

초원여행과 북경행 비행기표를 확보한 후 택시로 후허하오트박물관으로 갔다. 자연사박물관과 인문박물관을 겸한 큰 박물관이다. 폐관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공룡과 자연계의 동물들을 박제하고 배경풍경을 그림으로 넣은 초기 인류사의 발전과정에 대한 유적전시를 주로 참관하였다.

실제

이 부분을 관람하고 다음 내몽골초원과 관련된 전시실을 참관하려 하니 이미 폐관시간이 지나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후허하오트박물관은 외부에서 보는 건물의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유선형의 거대한 건물과 건물 위를 덮은 풀밭은 아마도 거대한 내몽골의 초원지역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중국의 주요한 공공건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현이나 시 등 지방정부 청사나 방금 본 거대박물관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건물군들이 이곳이 대국임을 새삼 일깨워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형 과잉투자의 한 표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