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가파르게 오르자 정기예적금에 돈 몰렸다
지난8월 한 달 새 34조1000억원 늘어나 사상 최대 증가
2022-10-18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잇따른 금리인상 여파로 8월 정기 예·적금 규모가 한 달 새 34조1000억원 증가하며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8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 자료에 따르면 8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는 전월대비 0.7%(24조6000억원) 증가한 374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수익성 금융자산을 합친 것으로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시장 유동성을 파악할 때 활용된다.
M2 통화량은 2018년 9월(-0.1%)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 3월에 감소한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늘었다. 기준금리가 계속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해 안전자산인 정기 예·적금으로 전환하는 '역(逆)머니 무브' 현상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1조1000억원 빠져나가며 감소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도 전월대비 10조1000억원 줄었다.
한은이 지난 12일 사상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0.3~1%포인트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머니무브 속도는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