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테크 이동원 대표 "건물창호 기술력 국내외서 인정받아"

멕시코와 지난 8월 공급 계약 맺은데 이어 獨전시회 참여해 유럽시장 노크 투비소프트 가족이 된 후 TPS 공장 자동화 설비의 '강소 기업' 발판 구축해 모기업 기술력과 경영관리 도입해 경영혁신…李대표의 '한마음 경영' 접목

2022-10-1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이강테크(대표

TPS 공장 자동화설비 전문기업 이강테크(㈜투비소프트 자회사) 이동원 대표는 지난 9월 중순 독일 출장을 다녀왔다. 국외에서 선주문이 들어올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지만 시장 동향과 기업 미팅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강테크는 경기도 화성시 소재 중소기업이지만 국외 기업에서 찾을 만큼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TPS 자동화설비 자체 브랜드 TPI는 대명사처럼 됐다.

TPS 단열간봉 복층유리는 일반인에게 낯설다. 당장 집에 있는 유리창을 보면 이 기술이 적용된 유리창을 볼 수 있다.

TPS 단열간봉 복층유리는 건축용 복층유리 제작 시 판유리와 판유리 사이에 사용되는 기존의 알루미늄 간봉(실내외 온도 차로 생기는 결로 현상을 막으려고 알루미늄 쫄대 속에 방습제 알갱이를 넣어 사용) 대체품이다. 자체에 제습 기능이 있는 합성플라스틱(Thermoplastic) 계열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해 특수개발된 자동노즐을 통해 고압(200bar)으로 밀어내 판유리 사이에 부착시키는 방식이다. TPS단열간봉 부착과 동시에 두 개의 판유리접착시 가스프레스를 사용해 아르곤가스를 다량으로 주입해 방음과 단열성을 한층 더 높이고 결로 현상을 막아주며, 건물의 냉 난방 저탄소 에너지 효율을 한층 더 높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복층유리다.

언뜻 이해할 수 없겠지만 현재 유리창은 유리판이 하나가 아니라 두 겹 이상의 복층유리로 돼 있다. 두 겹 이상의 판유리를 하나의 복층유리로 만드는 자동화설비를 이강테크가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국내 창호시설에서 TPS는 빼놓을 수 없는 기술입니다. 최근 모든 건축물은 창호의 방음과 단열, 수명, 저탄소 에너지 효율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술이 뛰어난 이강테크도 몇 해 동안 부침이 있었다. 기술력 대비 생산성이 떨어졌고 직원들 사기는 더 떨어져 있었다.

지난해 초 이동원 대표가 부임하고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말로 하지 않고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생산 현장 정리부터 직원 기숙사까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직원들 복지도 하나씩 풀어나가며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이강테크

이강테크 TPS 자동화설비 생산 과정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 그만큼 직원의 사기는 생산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직원 기숙사를 조금 더 쾌적한 공간으로 꾸몄고, 운동기구도 들여놓아 체력 단련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했다.

지난 여름 폭우가 쏟아졌을 때 이 대표는 자다 말고 공장으로 뛰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공장에 빗물이 고였다. 이 대표는 "기숙사에 있던 직원들과 함께 밤새 빗물을 퍼 날랐습니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될 정로로 필사적으로 급박한 상황을 넘겼습니다"

대표이사가 몸으로 뛰자 직원들도 함께 뛰기 시작했다. 믿음의 싹이 조금씩 싹텄다. 연구개발 인력을 키우고 생산직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면서 인화단결하고 있다. 더불어 유능한 인재를 불러들여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강테크는 지난해 국내 개발 툴 1위 기업 투비소프트(대표 이경찬 · 장선수) 자회사가 됐다. UI/UX플랫폼 선두기업 투비소프트 기술력과 경영관리를 도입해 경영 개선을 꾀하고 있다.

8월 멕시코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나아가자 기술력과 생산력이 소문으로 퍼지고 있다. 멕시코와 계약은 국내 TPS 공장 자동화설비 전문기업 중 남미에 진출하는 첫 번째 기업으로 기록된다.

더불어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 유리 기술 전시회 '2022 글라스텍(Glasstec)'에서 미국, 헝가리, 이탈리아 등 많은 국가의 기업과 협력 · 공급하기로 했다. 오는 11월부터 이강테크로 국외 업체가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테크가 국내 창호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주문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점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장비 내구성과 단가 경쟁력이다. 장비 생산부터 사후 관리까지 체계를 일원화했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고객사가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라며 "TPS 1위 기업은 곧 이강테크라는 인지도를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