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물가 속 수출 부진으로 경기 둔화"

기재부의 그린북 10월호서 분석 … 다섯 달째 '경기 둔화 우려' 진단 美등 주요국 가파른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침체 여파 수출 전망 암울

2022-10-14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정부가 다섯 달째 공식적으로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위축되며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밝힌 이래 5개월째 같은 진단이 이어졌다.

수출 부진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9월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은 0.4%로 더 낮았다.

월별 수출증가율은 6월에 한 자릿수로 내려온 이후 둔화세가 이어졌다. 10월 들어서는 1~10일 열흘 간 수출증가율이 -20.2%를 기록한 상태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수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6개월 연속 무역적자 기록은 외환위기가 몰아닥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8월 경상수지도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