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시대 끝은 어딘가…달러당 환율 장중 146엔 돌파
엔화가치 24년 만에 최저…日외환당국 달러풀어 140엔선으로 방어
2022-10-12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엔·달러 환율이 12일 146엔선을 넘어서며 엔화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6.20달러까지 오르면서 146엔선을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이 146엔을 넘어서기는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함에도 불구하고 일본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미일간 금리역전이 심화돼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까지 치솟자 일본 외환당국은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며 환율을 140엔선으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도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고수하는 한 엔화 가치 하락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일본 정부가 마이너스 정책을 고수하는 배경은 과다한 국가부채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56.9%로 세계 1위다. 이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로 국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해 아베 정권 시절부터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