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 줄자 누적 무역적자 300억달러 넘어섰다
1월 ~ 10월10일까지 주요 수출품 부진에 원유수입가 급등 부담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넉달 연속 감소해 14년 만의 적자 확실
10월 10일까지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과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어든 결과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일)보다 0.5일 적었다.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도 12.2%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동향을 보면 주력 제품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0.6%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9월까지 두달 연속 줄었다.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자동차부품(-14.1%)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와 달리 선박(76.4%), 승용차(5.4%) 수출은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21.4%), 베트남(-11.9%), 일본(-35.5%), 대만(-37.6%)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입액은 156억2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3% 줄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올 9월까지 16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을 웃돌았다.
원유(7.6%), 무선통신기기(39.1%), 반도체 제조장비(19.8%), 석탄(10.4%)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가운데 가스(-16.1%), 석유제품(-14.3%), 기계류(-9.5%) 수입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6억3200만달러), 가스(10억2100만달러), 석탄(4억87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억500만달러)보다 0.9%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38억25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8억3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27억1400만달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보다 120억9000만달러 많다. 이런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