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반도체의 숨고르기'
3분기 매출액 76조원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기록 지난 해 대비 매출은 2.7% 늘고 영업이익 31.7% 감소
2022-10-0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3년만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데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정보기술(IT) 세트 수요가 위축되고, 실적을 이끌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행진을 이어왔다. 2분기 매출이 77조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76조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직전 분기 대비 30% 정도 감소한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은 고객사 재고가 많았고,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도 수요 둔화에 따라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D램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에 과잉 재고가 맞물려 4분기 D램 가격이 15∼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