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내년 '글로벌 무역' 어둡게 전망

무역 성장률 전망치 3.4%에서 1%로 대폭 낮춰 에너지난·고금리로 위축 예측… 경제에 '먹구름'

2022-10-06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이 1%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했던 3.4%에서 대폭 낮아진 것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내년 수출 환경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한다.

WTO는 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시장의 상품 교역량 증가율을 지난 4월 전망했던 3.4%에서 1%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가들의 고금리 정책 기조 등이 상품 교역을 비롯한 경제활동 전반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상품 수요 감소와, 코로나 제로(0) 정책에 따른 봉쇄 여파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저소득 국가와 개발도상국은 식량 공급이 불안정한 데다 부채 위기까지 직면하면서 갈수록 경제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WTO는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거듭 하향 조정했다. 연초 4.7%였던 전망치를 지난 4월 3.2%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2.3%로 조정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지난 3일 '2022년 무역개발보고서'에서 "선진국의 통화, 재정 정책이 세계를 장기 침체로 몰아넣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현재 46개 개도국이 복합적 경제 문제에 심각한 수준으로 노출됐으며, 또 다른 48개국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아 글로벌 경제위기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연쇄 디폴트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