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 결제가' 올리자 국내 '이모티콘 값' 급등
카톡 이모티콘의 인앱결제 요금 20~25% 인상
애플이 미국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한국과 유럽 등지에서 앱스토어 앱 가격과 인앱 결제 요금을 올린 여파가 국내 콘텐츠 업계에도 미치기 시작했다.
애플은 미국 태평양 표준시 기준 5일부터 앱스토어 앱 가격과 인앱 결제 요금을 약 25% 올렸다. 이에 따라 국내 콘텐츠를 앱스토어에서 구매하는 가격도 오른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대표적으로 애플 인앱 결제로 구매할 때 단품 가격이 현행 2500원에서 6일부터 3000원으로 인상된다. 앱스토어가 아닌 웹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기존 가격과 같다.
음원 제공업체들도 애플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는 부분부터 이용료를 올리고 나섰다. 멜론은 30일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을 현행보다 1000원 올리기로 했다. 멜론은 "애플 가격 인상이 구독형에는 적용되지 않아 구독형이 대부분인 다른 상품들은 가격 변동이 없지만, 기간 한정 이용 상품은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웹툰도 가격 변동이 없다고 했지만, 결제 단위가 커지는 변화를 예고했다. 1원을 내고 1 '캐시'를 사서 웹툰을 결제하던 것을 10원을 내고 10캐시를 받는 식으로 결제 하한선을 올린다. 단가는 같지만, 소비자가 구매할 때 지출하는 단위는 커진다.
인앱 결제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 게임사들은 이용자 이탈을 고려해 기존 가격을 대체로 유지하는 움직임이지만, 일부 상품은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모바일 게임에서 인앱 결제 가격을 조정했다. 다만, 1만 원대 이하 아이템 가격으로 한정했다. 3900원이던 '120 다이아' 상품 가격은 600원 내린 반면 1만원 안팎의 다른 상품은 1000원 정도 인상했다.
이와 달리 넥슨은 주요 모바일 게임 안내문을 통해 "이용자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기존 판매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넷마블,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기존 가격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수료를 애플에 더 내게 되더라도 일단 감내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소 게임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앱스토어 정책에 따라 5일 또는 6일부터 게임 아이템의 구매 패키지 단가를 올리겠다고 공지한 중소형 업체들이 적지 않다. 일부 업체는 형평성을 이유로 앱스토어뿐 아니라 구글플레이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오른 가격을 받겠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