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석의 뉴욕부동산] 미국 주택시장 열기도 식어간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 매입 경쟁률 코로나 대유행 초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리 인상으로 미국 주택시장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주택 매입관련 제안(오퍼)의 44.6%가 경쟁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택시장이 거의 멈춘 코로나 대유행 초기 이후 최저 매수 경쟁률이다. 전년 동기 63.5%, 7월 확정치인 47.2%에 비해 하락,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레드핀 중개회사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매수 경쟁으로 일반적인 매물 당 한 달 전 3.5건, 1년 전 5건에 비해 8월에 3.2건의 제안서를 받았다.
2021년과 2022년 초 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수요자들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주택구입 광풍에서 물러서면서 매입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
9월 중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매수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경쟁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집을 사는 것을 훨씬 더 비싸게 만든다. 40만 달러짜리 집을 사는 구매자는 현재 6%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월 약 2500달러의 주택담보대출 납부금을 지급하는데, 이는 작년 3%의 2000달러 미만에서 증가한 것이다.
매수 제안 경쟁률이 가장 낮은 대도시로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피닉스주 탬파이다.
샌안토니오의 매수 경쟁 주택 제안 중 5분의 1(21.7%)이 조금 넘는 수준이 8월 경쟁에 직면했는데, 이번에 분석한 36개 도시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탬파는 23.8%의 제안이 경쟁에 직면하며, 두 번째로 낮은 매수 경쟁률을 보였고, 워싱턴주 올림피아(24.2%), 피닉스(26.4%), 미니애폴리스(27%)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