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기·가스요금 동시에 오른다

10월 부터 전기와 가스 다 쓰는 가정은 매월 7670원 더 부담 산업용 전기요금도 인상 … 생산비용 올라 물가에 상승 압박

2022-09-30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10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약 5%, 도시가스 요금은 약 16% 각각 인상된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차등 인상해 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등 기업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기준연료비 인상분(1kWh당 4.9원)에 전력량요금 추가 인상분(1kWh당 2.5원)을 더해 전기요금 인상폭을 1kWh당 7.4원으로 결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7kWh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2270원 오른다. 4인 가구 평균 전기요금은 9월 기준 4만4140원에서 4만6410원으로 5.1% 인상된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10월부터 메가줄(MJ) 당 2.7원 인상된다.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5400원 오른다. 가스요금 인상폭은 평균 15.9%다.

전기와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의 추가 부담은 7670원이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지난달 5%대로 내려왔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6%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포인트(전기요금 0.1%포인트+가스요금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kWh당 최대 11.7원까지 인상됨에 따라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가 물가 오름세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까지 더하면 실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폭은 kWh당 11.9~16.6원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국민적 노력과 함께 경제·산업 전반을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정부는 에너지 절약, 효율 혁신, 가격 기능 회복과 수요 효율화 유도 등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산업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조명을 끄고 난방온도를 제한하는 등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