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버티던 일본 맥도날드, 가격 올린다

30일부터 제품 60%의 가격을 약 100∼300원씩 인상

2022-09-2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일본 맥도날드가 엔화 가치 약세와 3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는 30일부터 햄버거 가격을 인상한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0일부터 제품 중 60%의 가격을 10∼30엔(약 100∼3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일본 맥도날드는 "최근 급등하는 원부자재 가격과 임금·에너지 비용 상승에 더해 급격한 환율 변동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맥도날드의 경우 감자튀김용 감자를 북미에서 수입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 3월에도 소고기·밀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해 메뉴 가운데 20%의 가격을 인상했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른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래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속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8%로 3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세계적인 달러화 초강세에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