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낼 돈도 못 버는 기업 10곳 중 3곳
2019-06-21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내지 못한 상태의 기업이 10곳 중 3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숙박음식업은 10곳 중 5곳 이상이 이자 낼 돈도 벌지 못해 경고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32.1%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그 해에 갚아야 할 이자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채무상환능력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에, 업종별로는 조선(54.9%)·자동차(37.8%)·숙박음식(57.7%)·부동산(42.7%)에 집중됐다.특히 이자보상배율이 2년째 1에 못 미친 기업은 20.4%, 3년째는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은은 "무역분쟁 심화와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