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그르친' 박진만 감독의 선택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취점 찬스를 날린 선택에 팬들 아쉬움 구자욱은 요즘 배팅 살아 났다고 하지만 주요경기 감당 할 능력 안보여

2022-09-25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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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 대행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주요한 경기를 그르쳤다. 25일 선제점을 올릴수 있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펀트를 주문할법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구자욱이 누군가. 올시즌 전체적으로보면 부진하지만 요즘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팀내 최고연봉 선수다. 올해만 25억을 받는다. 그래서 박감독이 그에게게 팀의 상승 분위기에 불을 질러달라고 부탁한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병살로 팀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실 구자욱이 요즘 살았났다고 하지만 클러치 히터로서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결정적일 때 한 방은 옛날 이야기였다. 필요할 때 그라운드를 가르는 안타는 그리 많지 않았고 어떤 때에는 무성의한 플레이로 비쳐지는 자세도 보였다.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올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의 하나였음에도 구자욱은 이름값을 못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대표선수로 올라 있는게 좀 민망스럽게 보일 정도다. 

5위 기아를 넘 볼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경기여서 더욱 아쉬웠다. 9게임을 남겨놓고 4게임차를 남겼다. 산술적으로 가능할지는 몰라도 가을야구는 물건너 갔다고 해도 삼성으로선 할 말이 없게 됐다. 박 감독의 판단에 토를 탈 생각은 없으나 경기의 중요성에 비쳐볼때 아쉬운 대목이 아닐수 없다. 이건 스몰 야구냐 빅 야구냐의 논란이 아니다.

허삼영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그래도 가을야구의 불씨를 살리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결정적인 경기에서 아쉬운 판단이라는 팬들의 지적도 있음을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다. 요즘 박 감독에게 희망의 싹을 보는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기아의 선발 놀린은 몇차례 위기 넘긴후 7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그렇게 한 점차로 경기를 내준 것이 이번만이 아니란 점도 박 감독은 잘 알 것이다. 

"박감독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점수를 짜내지 못하고 큰 그림을 놓친 것 같아요. 투수 로테이션은 허삼영 감독때 와 마찬가지로 세팅을 하지 못했어요." 박 감독과 구자욱 선수는 한 타석 한타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 경기의 판세를 읽는 것이 안타 하나나 한 점보다 더 소중 한 것임을 이미 체감했을 것이다. 방심하면 그런 판단과 자세는 언제든지 재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