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씀씀이 10년 전 수준 감소

1분기 평균 지출경비는 1268달러 전년동기 보다 12.1% 줄어

2019-06-18     이기수 이코노텔링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가 꾸준히 줄어들며 10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사태 이후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1268달러(약 15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42달러(약 171만원)보다 12.1% 감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가 증가하기 시작한 2009년 1224달러(약 145만원), 2010년 1298달러(약 154만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2000년대 중반 1200달러(약 142만원) 수준에 머무르다 2010년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증가했으며, 2015년 1713달러(약 203만원)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 1625달러(약 193만원), 2017년 1482달러(약 176만원), 지난해 1342달러(약 159만원)로 줄어들다가 올해 1300달러(약 154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주요 국가별 평균 지출경비는 중국인 1735달러(약 206만원), 대만인 1131달러(약 134만원), 미국인 1103달러(약 131만원), 홍콩인 1049달러(약 124만원), 일본인 772달러(약 92만원) 등 순으로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재기간은 6.9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일보다 0.1일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59.2%로 전년 같은 기간 55.2%보다 4.7%포인트 높아졌고, 여행 만족도도 9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