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자율주행' 제네시스 연말 출시

도로 흐름 인식해 차간 거리나 차로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HDP 기능 첫 탑재 HDP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레벨3에 해당

2022-09-12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국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레벨 3 단계 자율주행차가 4분기 중 나온다.

현대차그룹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인 대형 세단 G90 연식 변경 모델에 고속도로 자율주행(HDP·Highway Driving Pilot) 기능을 탑재한다고 11일 밝혔다.

주행할 때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을 스스로 인식해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차간 거리나 차로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HDP 기능이 적용된 차량이 국내에서 출시되기는 G90이 처음이다.

HDP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레벨 3에 해당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60km/h까지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운전자는 기능 고장이나 한계 상황 등 비상시에만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레벨 3보다 단계가 낮은 레벨 1∼2는 반자율주행 자동차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으로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HDP가 탑재될 G90은 진정한 의미의 첫 국내 자율주행차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레벨3 G90 출시는 국내 자율주행 산업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기아도 내년 4월 출시할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HDP를 탑재할 계획이다. EV9에 탑재된 HDP의 제한속도는 80km/h로 높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에 더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RPCA) 등 지능형 안전·주행 보조 기술을 더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HDP와 같은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 혼다의 일부 모델에 탑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