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차 7500억원어치 주식지분 맞교환

단순 사업협력을 넘어 '동맹'기반 구축해 미래사업 혁신에 의기투합 KT 지분 7.7%, 현대차 1.04%, 현대모비스 1.46% 자사주 교환 승인 자율주행부터 UAM까지 통신망과 모빌리티 간 '무한협력' 토대 마련

2022-09-0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업협력을 넘어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동맹'을 맺는다. 이를 위해 7500억 원 규모 지분을 서로 교환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자율 주행은 물론 도심형항공교통(UAM)까지 신개념의 교통혁신에도 뜻을 모은다. 통신망과 모빌리티간의 제휴로 새로운 사업지평을 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KT는 각각 이날 이사회를 열고 향후 협력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위해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 원어치(7.7%)를 현대차 약 4456억 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 자사주와 상호 교환해 취득한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와 관련해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서로의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맹결성'의 베경을 설명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우선 힘을 모은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포석으로  인공위성 기반 AAM(Advanced Air Mobility·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 역할을 맡는다. 전국 각지 KT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도 내놨다.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미 자율주행차와 UAM 분야서 협력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300~600m 상공을 날아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는 UAM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레이더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확인할 수 있지만 UAM은 지상 관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세계 각국에서는 자동차·통신 업체 간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미래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이다. 미국서는 AT&T과 GM이, 일본에서는 NTT와 도요타가, 중국에서는 차이나텔레콤과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독일에서는 도이치텔레콤과 아우디가 각각 손을 잡고 통신과 모빌리티 간 결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양사가 제휴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미래사업 구조의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는 2030년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가 신차 절반을 차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KPMG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20년 71억 달러(약 9조8500억 원)에서 2025년 1549억 달러(약 215조 원), 2035년 1조1204억 달러(약 1550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1509억 원에 불과했지만 2035년 26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치도 있는 등 자율주행차 시장은 어느싯점이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이 지배적이다. UAM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74억 달러(약 10조 원)였던 세계 UAM 시장이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2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