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석 앞두고 '상생 비전' 구체 실천

협력사에 납품대금 2조1천억원 조기 지급…이재용 부회장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 삼성전자,삼성물산등 관계사 '온라인 장터' 열어 농수산품ㆍ특산품ㆍ중기제품 판매

2022-08-3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삼성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물품 납품대금 2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라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 2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추석 조기 물품대금 지급액은 지난해 추석 때 조기 지급한 8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많은 규모다. 삼성은 추석 연휴 이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기한을 최대 열흘 앞당겼다.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도 삼성 측에서 부담한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물품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3~4회로 늘리는 등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해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도 열어 전국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매해 설과 추석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품 판매를 지원해왔다.

2020년 추석부터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 대상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2800곳의 스마트공장을 지원했다. 또한 2015년부터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거래하지 않는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개방한 보유 특허는 2만7000건이고, 중소기업에 1600여건을 무상으로 양도했다.

지난 6월에는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돕기 위해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어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가전∙통신∙의료기기 분야 특허 225건에 대한 무상 이전 상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