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내달 금리 '자이언트 스텝' 시사

경제정책 심포지엄서 "금리인상 쉬어 갈 때 아냐" 고금리 유지 내비쳐 물가안정 중요성 강조해 뉴욕증시 급락…달러화 가치 강세 지속 전망

2022-08-27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KansasCityFed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3%대로 급락하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이미 초강세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9.1%에서 7월 8.5%로 둔화됐지만, 9월에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다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물가안정을 복원하려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기조를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여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은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8.33포인트(3.03%) 하락한 32283.4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 141.46포인트(3.37%) 급락한 4057.66, 나스닥 지수는 497.56포인트(3.94%) 폭락한 12141.7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역대 연준 의장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짧은 8분50초의 연설 동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하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