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긴 줄었지만 경상수지는 흑자

값 오른 원유 등 원자재 수입부담 불구 상반기에 248억달러 남겨 한국은행의 전망치보다도 웃돌아…올 500억달러흑자는 안개 속

2022-08-05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250억달러에 못 미치며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겹친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47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17억6000만달러)보다 169억7000만달러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230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흑자 규모는 한은이 5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예상치(210억달러)보다는 많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상반기 384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00억10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원자재 수입액이 급증한 결과다. 통관 기준으로 상반기 원자재 수입은 석탄이 173.0%, 가스 90.8%, 원유 71.4%, 석유제품이 45.7% 늘었다. 국가별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시아가 21.5%, 미국 18.2%, 일본 11.9%, 유럽연합(EU)이 7.9%인 데 비해 중국은 6.9%에 그쳤다.

서비스수지는 같은 기간 37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 화물 운임 강세에 힘입어 운송수지가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10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였지만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3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한은 예상치(500억달러 흑자)보다 적을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4일 브리핑에서 경상수지에 대해 "연간 300억~40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