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제 쌀값마저 오르나

비료가격 급등여파로 쌀 수출국 농민들 비료 사용 줄여 수확량 감소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보다 하락했지만, 날씨 영향으로 곡물 값 불안

2022-07-11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가격이 오른 밀과 달리 안정세를 유지해온 쌀값이 최근 비료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상승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카시콘은행 산하 연구소는 비료 가격 상승의 여파로 태국 쌀 수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 2위 쌀 수입국인 필리핀에선 쌀 수확량 감소로 수입을 늘릴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제 쌀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은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비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쌀 수출국 농민들이 비료 사용을 줄여 쌀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데 기반한다. 또한 밀과 옥수수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에 비해 하락했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향후 이들 곡물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대체재인 쌀값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쌀은 2008년 수급이 불안하자 t당 가격이 현재의 2배 이상인 1000달러(약 131만원)를 넘어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가 세계 주요 쌀 산지이자 소비지역인 만큼 안정적인 쌀 수급은 아시아 지역의 정치·경제적 안정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담당하는 인도의 작황이 쌀 가격 안정에 긴요하다고 진단했다. 인도산 쌀 가격이 아직 높지 않아 세계 쌀값 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인도는 식량안보 우려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올해 인도에서 몬순 우기(雨期)의 피해 정도와 쌀 수확량에 따라 쌀이 인도의 다음 수출 통제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또한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의 병충해 우려도 쌀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