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국,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전망 4분기 수출증가율 마이너스 전환…"큰 폭 금리 인상은 득보다 실"

2022-07-08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한국 경제가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외국 금융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8일 '2022년 하반기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은 올해 3분기부터 침체가 시작돼 내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에 그치고, 내년에는 -0.8%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해 그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 근거로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그는 "세계 경제 수요 둔화로 3분기에는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경기의 하방 위험을 상당히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기 전망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수출 둔화→투자 둔화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이는 결국 기업과 가계 소득 증가율 둔화로 이어져 소비 여력 이 깎여나간다고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물가상승률은 6%를 웃도는 등 연말까지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겠지만, 임금 인상이 수반되는 물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이번 인상 사이클이 2.25%에서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과 관련해선 "경기침체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빅 스텝은) 득보다 실(경기 둔화)이 더 큰 정책"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