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과 원자재 '경기침체 공포'에 급락

WTI 거의 두 달만에 '배럴당 100달러' 무너져 수요 둔화 우려영향…곡물 선물가도 4% 하락

2022-07-06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로이터통신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고공 행진하던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8.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5월 11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 내지 둔화로 에너지 수요가 함께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에서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자 한때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4.80달러로 진정됐다.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치솟은 기름 값도 수요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넷째 주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했다.

원유뿐만 아니라 금속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와 곡물의 선물 가격이 이날 대부분 4% 이상 급락했다고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초래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도 침체 우려와 미국 달러화 초강세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37.60달러) 떨어진 1763.90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